미국을 대표하는 시계 제조사 '월섬'
게시일: 작성자:WATANABETAIGA

월섬(Waltham)에 대하여
월섬은 미국을 대표하는 시계 제조사입니다.
미국의 시계 산업 역사는 1850년경부터 시작되었으나,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에 비해 늦게 출발했던 미국의 시계 산업은 19세기 말경 그 나라들을 단숨에 추월해 버립니다.
월섬은 부품 제조 공정을 자동화하여 대량 생산하는 "아메리칸 시스템"을 탄생시켰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시계 산업의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기업이었습니다.
중간에 회사 이름이 몇 번 변경되었으나, 여기서는 대표 명칭인 월섬(WALTHAM)을 사용합니다.
시작
월섬의 역사는 보스턴의 시계 제작자 '아론 러프킨 데니슨(Aaron Lufkin Dennison)'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틀을 깨는 행동력과 시계에 대한 열정 때문에 '보스턴의 광인'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그는 18세부터 시계 장인으로서 수련을 쌓은 뒤 자신의 사업에 도전했습니다.
데니슨은 모든 시계를 수작업으로 만드는 대신 교환 가능한 부품을 사용하여 양산화하고, 수리 비용을 절감한다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스턴의 계측기기 제조사인 Howord & Davis사의 파트너이자 시계 제작자인 '에드워드 하워드(Edward Howard)'에게 이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투자를 받아 사업화에 착수합니다.
1850년 9월, 월섬의 전신인 'Howard, Davis & Dennison'이 설립되었고, 이후 몇 차례 회사 이름을 바꾸며 1854년 매사추세츠주 월섬에 공장을 건설합니다.
데니슨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초기부터 부품을 균일하게 생산하는 공작 기계를 만들어내는 것부터 시작하여, 데니슨과 하워드 등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새로운 시계 제조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러나 초기에는 제작 기계가 불안정하거나 투자가 늘어나는 등의 이유로 경영이 안정되지 않아 1857년에 회사가 한 번 파산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창업자인 에드워드 하워드는 회사를 떠나 숙련된 노동자와 제작 기계를 가지고 나가 '하워드 워치 컴퍼니(Howard Watch Company)'를 설립합니다.
이것이 미국을 대표하는 고급 시계 제조사인 E. Howard의 시작입니다.
회사 건물과 대형 기계는 로얄 E. 로빈스에게 매각되었고, 그가 설립한 'Tracy, Baker & Co.'에서 시계 제조를 재개합니다.
데니슨은 기계 부문 감독으로서 그 회사에 남았으나, 로빈스와 대립하여 1861년 해고되고 맙니다.
데니슨은 그 후에도 몇몇 시계 제조사의 설립에 관여했으며, 영국 버밍엄에서 시작한 시계 케이스 제조사 '데니슨 워치 케이스 컴퍼니'는 크게 성공하여 고급 시계 케이스 제조사로서 1967년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아론 러프킨 데니슨(1812-1895)
에드워드 하워드(1813-1904)
미국 시계 산업의 발전
두 창업자가 떠난 후에도 남북 전쟁의 영향 등으로 인해 몇 차례 경영자 변경이나 합병을 거듭하며 'Appleton Tracy & Company (ATCo)', 'The American Watch Company (Waltham, Mass.)'로 명칭을 변경합니다.
그동안 군인용 저가 시계나 미국의 철도 확장 기회를 잡아 '철도 시계'라 불리는 철도 사업용 정밀 크로노미터의 주요 공급업체가 되는 등 성공을 거두며 착실히 기술력을 높였고, 회사 규모도 커져 갔습니다.
월섬의 시계는 에이브러햄 링컨이나 제임스 뷰캐넌 같은 미국 대통령들도 애용했습니다.
1876년에는 필라델피아 만국박람회 콘테스트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합니다.
당시 시찰을 왔던 론진의 기술 책임자 '자크 다비드(Jacques David)'는 월섬의 기술력에 충격을 받았고, 이후 스위스에서 기계화된 일관 생산 방식인 "아메리칸 시스템" 생산 방식을 도입하게 됩니다.
그 후로도 1885년 'American Waltham Watch Company (AWWCo)', 1907년 'Waltham Watch Co. (WWCo)', 1923년 'Waltham Watch and Clock Company', 1925년 'Waltham Watch Company (WWC)'로 회사 명칭을 변경하며, 저가형부터 고급 기종, 실용 시계부터 여성용 장식 시계까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시계를 제조하여 미국 최대의 시계 제조사로서 성공을 거둡니다.

쇠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월섬은 군수 공장으로 전환하여 'TYPE A-11'이나 'TYPE A-17'로 대표되는 밀리터리 워치를 주로 생산했습니다.
하지만 전후 비즈니스 전환에 실패하여 1949년에 파산했고, 이후 몇 번이나 사업 재개를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났습니다.
1958년에는 소비자용 시계 사업에서 철수하며 회사가 분할되었습니다.
몇 차례의 인수 과정을 거쳐 스위스로 본사를 옮겼고, 쿼츠 쇼크 이후인 1981년에는 일본의 헤이와도 무역(平和堂貿易) 산하에 들어갔으나, 그 헤이와도 무역마저 2016년 10월에 파산했습니다.
요약
월섬은 유럽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던 미국 시계 산업을 창업 후 불과 30여 년 만에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린 미국 시계 업계의 기수와 같은 존재입니다.
"전용 기계로 제작된 고품질 부품을 숙련공이 조립하여 정밀도가 높은 시계를 일관 생산"하는 아메리칸 방식의 생산 체제는 미국뿐만 아니라 론진 등 스위스 시계 제조사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시대의 파도에 밀려 현재는 브랜드 이름만 근근이 남은 상태이지만, 한때의 영광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