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티크 비네그레트
게시일: 작성자:WATANABETAIGA

19세기 초부터 중기 무렵까지 영국 상류층 사회에서 유행했던 아이템으로 '비네그렛(Vinaigrette)'이라 불리는 작은 케이스가 있습니다.
비네그렛은 프랑스어로 '식초'를 의미하며, 앤티크 업계에서는 '정신 차리는 약(기절했을 때 깨어나게 하는 약)을 담는 통'을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초산이나 암모니아 등을 섞은 강한 향료를 적신 솜을 넣는 작은 케이스입니다.
역사
유럽에서는 중세 무렵부터 '포맨더(Pomander)'라고 불리는 향수를 담아두는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당시 유럽은 위생 상태가 매우 나빴고, 상류층 귀족이라 해도 목욕 등으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쓰레기 처리나 하수도 등도 정비되어 있지 않아 거리 곳곳에서 악취가 났다고도 합니다.
당시 동식물에서 추출한 향료는 매우 비쌌지만, 그러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수를 담은 케이스를 들고 다녔습니다.
또한,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전염병도 자주 유행했기 때문에 향수에는 전염병을 막는 효능이 있다고 믿어졌습니다.
16세기 무렵 영국 튜더 왕조에서는 오렌지에서 추출한 아로마틱 오렌지가 전염병 예방에 효과가 높다고 여겨져, 그 향기를 맡기 위한 '파운셋 박스(Pouncet box)'라는 케이스가 유행했으며 이것이 비네그렛의 원형이라고 합니다.
1770년경 초산이나 농축 향유를 사용한 더 강력한 방향 식초가 개발되면서 케이스도 이전보다 훨씬 작아져 3cm 정도의 매우 작은 크기가 되었습니다.
식초를 베이스로 한 향료를 넣었기 때문에 '식초'를 의미하는 '비네그렛'이라 불립니다.
산에 의한 부식이나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는 금도금이 되어 있습니다.
사용법
작아진 케이스는 주머니에 넣거나 샤틀렌(Chatelaine)에 매달기 쉬워졌고, 남녀 모두 악취를 가리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맡기 위해 들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비네그렛은 19세기 초 영국 국왕 조지 4세의 섭정 시대(리젠시 시대)에 인기가 절정에 달합니다.
당시는 여성 패션에 코르셋이 필수였던 시대로,
곁에 있던 남성이 비네그렛을 여성의 코에 갖다 대어 정신을 차리게 하는 장면이 사랑의 계기가 되는 이야기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남성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연기로 실신하는 여성도 있었던 듯합니다.

그렇게 주목받는 로맨틱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아이템인 만큼, 겉면뿐만 아니라 내부 메쉬 부분까지 정성을 다해 만들어져 있어 아주 작은 케이스에 아름다운 장식이 새겨져 있습니다.
비네그렛은 은제 제품이 많지만, 금이나 에나멜, 보석 등으로 장식된 주얼리에 가까운 것들도 있습니다.
팔찌나 코담배 케이스와 일체화된 것 등도 있었습니다.

요약
리젠시 시대가 끝나고 1840년경이 되면 조지 4세에 대한 스캔들이나 낭비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지면서 비네그렛의 유행도 사라져 갔습니다.
19세기 전반의 특정 시기, 상류층 귀족들 사이에서만 유행했기 때문에 다른 향수병이나 카드 케이스보다 희소성이 높습니다.
희소성이 높은 데다
오늘날에도 당시처럼 좋아하는 향수나 아로마를 적셔 몸에 지니거나, 세련된 알약 케이스로 사용하는 등 수집뿐만 아니라 현대의 일상 속에서도 사용하여 즐길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